ClariS are Clara & Karen!
2023년 5월 6일(土)과 7일(日)에 열린 〈ClariS SPRING LIVE 2023 ~Neo Sparkle~〉의 후기를 남깁니다.
1. 구성
<Set List>
5월 6일 토요일
1. ALIVE
2. again
3. ユニゾン
4. border
5. パラレルワープ
6. シニカルサスペンス
7. 新世界ビーナス
8. SHIORI
9. nexus
10. with you
11. 恋待かぐや
12. ひらひら ひらら
13. Surely
14. ミントガム
15. ヒトリゴト
16. CLICK
17. ナイショの話
Encore
18. 瞳の中のローレライ (보컬 없이 밴드 세션 연주)
19. reunion
20. コネクト
Encore 2
21. 淋しい熱帯魚
5월 7일 일요일
1. ALIVE
2. again
3. ユニゾン
4. border
5. Neo Moon
6. シニカルサスペンス
7. Brave
8. シグナル
9. nexus
10. with you
11. 恋待かぐや
12. ひらひら ひらら
13. Surely
14. ミントガム
15. ヒトリゴト
16. CLICK
17. ナイショの話
Encore
18. 瞳の中のローレライ (보컬 없이 밴드 세션 연주)
19. reunion
20. コネクト
Encore 2
21. 淋しい熱帯魚
2. 상세
〈Neo Sparkle〉은 클라라와 카렌 뿐만 아니라 “클라리스 밴드”가 함께 출연해서 완성한 공연이었다. 클라라와 카렌은 이번 콘서트에서 팬들을 위한 특별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밴드 형식으로 무대를 구성하면서 록 음악의 사운드를 연출한 것이었다.
<클라리스 밴드 멤버>
베이스 – 쿠로스 카츠히코(黒須克彦)
드럼 – 무라타 카즈히로(村田一弘)
키보드 – 나카오 마사후미(中尾昌史)
기타 – 야마모토 요스케(山本陽介)
키보드를 맡은 나카오 마사후미 씨는 〈Overture〉, 〈Time Tunnel〉, 〈Entr’acte〉 등 앨범의 Inst. 트랙을 제작해온 분이다. 기타리스트 요스케 씨는 인기가 많은 분이신지, 많은 사람들이 공연 중간에 “클라라!”나 “카렌!” 말고도 “요스케!”를 외치는 신기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앙코르 첫 곡으로 등장한 〈瞳の中のローレライ〉는 특이하게도 곡 전체를 보컬 없이 연주했다.
가장 먼저 클라리스 밴드의 강렬한 연주가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첫 번째로 부른 곡은 〈ALIVE〉였고 두 번째 곡이 〈again〉이었는데, 이 두 곡은 분위기가 비슷해서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명한 곡 말고도 〈パラレルワープ〉, 〈Neo Moon〉처럼 예상치 못한 곡이 등장하기도 했다. 〈パラレルワープ〉는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불러줄 거라는 생각을 아예 못했어서, 전주가 흘러 나올 때 “와 이걸 해주네?” 싶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ClariSong Ranking!!”이라는 특별 기획이 있었다. 싱글 타이틀 곡은 제외하고 앨범 수록곡이나 커플링 중에서 팬들의 투표를 받아 가장 득표수가 많은 5곡을 불렀다.
5위: 〈with you〉
4위: 〈恋待かぐや〉
3위: 〈ひらひら ひらら〉
2위: 〈Surely〉
1위: 〈ミントガム〉
1위를 차지한 〈ミントガム〉는 2위였던 〈Surely〉의 두 배 가량의 차이를 냈다고 한다. 필자는 봄에 열린 공연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1위가 〈ひらひら ひらら〉, 2위가 〈DROP〉, 3위가 〈恋待かぐや〉일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에 결과가 살짝 의외였다. 그리고 공연 중에 멤버들은 〈恋待かぐや〉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봄의 노래이기도 해서, 만약 투표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했더라도 부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9번째 곡인 〈nexus〉에서는 멤버들이 의상을 갈아입는 동안 곡의 후반부를 늘려서 기타 솔로를 연주했다. 〈nexus〉를 들을 수 있던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았는데, 원곡에 없는 기타 솔로 파트가 추가되어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nexus〉의 연주가 끝나고 ClariSong Ranking!!을 시작할 때 클라라와 카렌은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이걸 보고 어떤 스태프가 딸기 우유 같다고 해서, 카렌은 라이브가 끝나면 다들 딸기 우유로 건배를 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고 나서 트위터에는 단체로 딸기 우유를 마시는 팬들이 속출했다. 이번에는 재밌게도 카렌이 클라라보다 더 MC에서 말을 많이 더듬었다. 중간에 본인이 직접 “클라라가 되어 버렸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일요일에는 사람들이 대부분 랭킹에 어떤 곡이 있는지 알고 있었는데, 멤버들이 관객들에 순위에 오른 곡들을 마치 몰랐던 것처럼 크게 반응해 달라고 하자 진짜로 토요일보다도 더 반응이 좋았다. 신곡 〈淋しい熱帯魚〉의 발표는 팬들에게 예고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토요일에는 아래 사진 우측의 빨간색 포스터를 공연이 끝난 뒤에 공개했다. 현장에서만 한정 판매했고 가격은 2000엔이었다. 신곡 깜짝 공개를 위해서 앙코르를 두 번 했다는 것도 이번 공연만의 즐길 거리였다.
라이브 MC 도중 공개된 새로운 정보들도 몇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클라리스가 데뷔 당시에 ’21세기의 Wink’라는 콘셉트로 방향을 잡았었고, 그래서 Wink를 상당 부분 참고하였다는 사실이다. 사실 예전부터 클라리스가 Wink와 비슷하다고 하는 말들은 이곳저곳에서 들리곤 했었다. 그리고 클라라와 카렌이 초등학생 때 같이 밴드를 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되었다. 13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정보였기 때문에, 필자는 이 말을 듣고 상당히 놀랐다. 그리고 이번에 불렀던 〈Neo Moon〉과 〈ミントガム〉는 원래 2020년에 코로나로 인해 취소된 〈ClariS LIVE TOUR 2020 〜ROCK！LINK！BEAT！〜〉에서 부를 계획이었다고 한다.
8월 2일에 〈Anime Connect!! ～World～〉에 출연하는 것과 11월 24일과 25일에 〈ClariS Autumn Live 2023 in Zepp DiverCity〉를 개최한다는 새로운 소식도 있었다. 이에 더해 ClariS 공식 TikTok 계정을 개설하기도 하였고, YouTube에 올라와 있던 MV들도 Short Version에서 Full Version으로 바뀌었다. 대상은 〈ルミナス〉, 〈カラフル〉, 〈ALIVE〉, 〈Masquerade〉 4곡이었다. 신곡 〈淋しい熱帯魚〉과 〈ヒトリゴト〉의 MV도 YouTube에 공개되었다.
〈Neo Sparkle〉은 오랜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라이브였기에, 콜이 들어 있는 노래들에서는 함께 콜을 넣었다. 〈ユニゾン〉에서는 “It’s Ok!!”와 “Let’s Go!!”, 〈Brave〉에서는 “All I have is ‘now'”와 “I can’t let it go”, 〈border〉에서는 “嫌だ”, 〈CLICK〉에서는 “きっと”가 있었다. 특히나 〈ナイショの話〉의 두 번째 후렴구가 지나고 “はい！”를 계속해서 외치는 부분에서는 분위기가 정말 뜨거웠다. 필자는 원래 〈ナイショの話〉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번 라이브를 계기로 좋아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멤버들의 주도 하에 〈border〉에서 라이브 굿즈였던 노란색 수건을 돌리기도 했다.
도중에 밴드 멤버들과 함께 굿즈를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다. 카렌이 “이 마법의 파우치에는 끝없이 물건을 넣을 수 있다”라거나 “파우치를 두드리면 스마트폰 링이 나온다”라는 식의 과대 상술을 펼치기도 했다. 클라라가 옆에서 웃으면서 진짜냐고 물어보니까 거짓말이라고 하는 장면이 너무 귀엽고 재밌었다. 고무 팔찌를 착용하면 모두 요스케 씨처럼 기타를 잘 칠 수 있게 된다거나 하는 카렌류의 거짓말이 난무했다.
토요일에 부른 〈新世界ビーナス〉에서는 곡을 시작하기 전에, 멤버들이 중간중간 지휘 동작을 할 테니 손짓을 작게 할 때는 응원봉을 약하게 흔들고, 손짓을 크게 할 때는 강하게 흔들라고 부탁했다. 근데 워낙 신나는 노래이기 때문에 사실상 약하게 흔드는 부분은 10%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다. 무대에서 카렌이 응원봉으로 지휘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앙코르 때 입고 나온 옷은 캐주얼한 디자인의 옷이었는데, 각자가 페인트칠을 해서 문구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카렌의 옷에는 엄청 크게 “CLARA LOVE”라고 쓰여 있다. 카렌이 공연 중간에 “클라라는 부끄럼쟁이라서 엄청 크게 KAREN LOVE를 쓰고 싶지만 속으로만 생각한다”라는 식의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클라라의 데님 청바지의 오른쪽 발목 부분에도 “Karen Love”라고 쓰여 있었다.
토요일에는 클라라가 흰색 배꼽티를 입고 나왔고, 일요일에는 평소의 헤어 스타일을 서로 바꿔서 등장하기도 했다(클라라가 앞머리, 카렌이 뒤로 넘긴 머리). 공연이 끝날 때 즈음에는 클라라와 카렌, 밴드 멤버들, 모든 팬들과 다같이 단체 사진을 두 장씩 촬영했다. 클라리스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토끼 포즈와 고양이 포즈로 찍은 사진이 올려져 있다.
3. 감상평 및 발매 일정
이번 〈Neo Sparkle〉 라이브는 Zepp Haneda에서 개최되었는데, 클라리스가 3년 반만에 라이브 하우스에서 실시한 공연이었다. 하네다 공항과 붙어 있는 위치의 공연장이어서 접근성이 우수했다. 그러나 비를 몰고 다니는 클라라 덕분에 토요일에는 태풍 수준의 엄청난 바람이 불었고, 일요일에는 거센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Neo Sparkle〉을 감상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클라리스가 상상 이상으로 훨씬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이었다. 원래도 라이브를 잘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음원보다도 더 잘 부르는 것 같다. 클라라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한데, 카렌은 음원이 실제 실력의 1/3도 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온라인 라이브나 방송 출연 영상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실제로 보면 춤도 아주 잘 춘다.
공연이 신나는 곡 위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달아올랐던 것은 물론이고 완성도가 아주 높았다. 기존에도 클라리스의 음악은 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아예 편곡을 새롭게 록 사운드로 해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클라리스의 공연은 가사의 내용을 표현한 듯한 안무와 함께 부르는 점이 특징이다. 필자는 〈nexus〉와 〈ミントガム〉의 춤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한다. 〈nexus〉는 안무를 외워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정도다.
〈ユニゾン〉을 부르던 중에는 밴드 멤버들을 한 명씩 소개하는 부분이 있었다. 클라리스 밴드 멤버들이 자기소개를 한 명씩 마칠 때마다 클라라와 카렌의 “와우!” 하는 기분 좋은 환호성 소리와 박수 소리가 들렸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이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고 좋았던 것 같다.
〈Neo Sparkle〉에서는 오랜만에 선물 BOX와 화환을 다시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한국에서 선물과 팬레터를 준비해서 선물 박스에 넣고 왔다. 여러 팬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신기했다. 클라리스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콘서트를 즐길 수 있었던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클라라는 〈Neo Sparkle〉 공연을 한 이틀이 올해의 가장 행복한 날들이었다고 말했고, 지금까지의 라이브 중에서 가장 많이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앙코르 곡이었던 〈淋しい熱帯魚〉에서 진지한 표정을 지어야 하는데 계속 웃음이 새어 나오는 듯한 표정을 지었던 것 같다.
사실 필자는 이번 라이브가 처음이었어서 끝나고 337 박수를 하는 걸 토요일에 회장에서 나오고 나서 알았는데, 일요일에는 제대로 337 박수에도 참여했다. 클라리스 특집 다큐 “신장(新章)”에서 이 337 박수를 멤버들이 화면으로 본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콘셉트 EP 《淋しい熱帯魚》는 2023년 6월 21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동명의 선공개곡인 〈淋しい熱帯魚〉은 Wink의 곡을 커버하였으며 의상이나 춤, 앨범 아트 등을 오마주했다. 해당 EP의 초회생산한정반 앨범 아트는 클라리스 사상 최초로 멤버들의 실제 사진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원래는 항상 클라라가 왼쪽이고 카렌이 오른쪽이지만, 이번만큼은 Wink 멤버의 신장 차이를 고려해서 클라라와 카렌의 위치도 평소와 반대이다. 클라라가 아이다 쇼코, 카렌이 스즈키 사치코의 포지션이다.
4. YouTube & TikTok
아까도 잠깐 언급했지만 클라리스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하여 새롭게 TikTok 계정을 만들었다. YouTube에도 새로운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고, 5월 중순에는 “ClariS Spring Radio”가 올라올 예정이니 한번쯤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 EP 전체적으로 80년대의 콘셉트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신곡 〈淋しい熱帯魚〉는 노래도 좋지만 MV도 상당히 재미있게 공들여서 제작되었다.
마지막으로 레이오스님 이틀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11월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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